우석대 객원교수 김동진,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를 묻다"

사회 / 국용호 기자 / 2026-01-09 09:36:31

▲우석대 객원교수 김동진

 

통합은 속도가 아니라 품격의 문제다.전북의 미래를 생각하며, 요즘 마음이 무겁다.전주·완주 통합이라는 오래된 화두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통합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오해가 전북의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나는 이 문제를 정치의 기술이 아닌 정치의 품격으로 바라보고 싶다.그래서 자연스럽게 한 정치인의 철학을 떠올리게 된다.대한민국의 평화와 전북의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무거운 걸음을 걸어온 국회의원 정동영 통일부장관이다.장관이 남북관계를 이야기하며 자주 강조해 온 말이 있다.“더 여유 있고 앞서 있는 쪽이 먼저 이해하고, 양보하고, 품어야 진정한 통합이 가능하다.”

 

이 말은 단지 통일 문제에만 해당하는 원칙이 아닐 것이다.우리 일상의 정치, 지역 간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금언이다.전주·완주 통합 역시 그렇다.만약 전주시가 완주군보다 앞서 있다는 인식이‘설득’이 아닌 ‘압박’으로 비친다면,그것은 우리가 늘 경계해 온 힘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통합은 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그리고 사람의 문제는 언제나 동의와 공감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나는 통합을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다.다만 주민의 뜻에 기반하지 않은 통합,공론화 없는 졸속 통합,선거를 앞둔 정치적 통합에는 동의할 수 없다.통합은 완주군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이것은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다.주민주권을 무시한 통합은, 오히려 통합의 가능성을 더 멀어지게 만든다.

 

그런데 최근 일부 정치권과 언론의 태도는 아쉽다.더 시급한 과제들, 예컨대 새만금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군산·김제·부안의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유독 전주·완주 통합만을 앞세워 갈등을 키우고 있다.정치는 갈등을 이용하는 기술이 아니라,갈등을 줄이는 책임이어야 한다. 

 

언론 또한 묻고 싶다.지금 정말 묻고 있는 대상이 주민인가, 아니면 정치권의 프레임인가.누가 통합을 가로막고 있는지, 누가 공론화를 요구하고 있는지,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 언론의 역할일 것이다.지금 전북에 필요한 것은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어떻게 함께 가느냐’다. 반도체 유치, 국가 전략산업, 미래 먹거리 확보처럼전북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갈등을 앞세우는 정치보다아우의 손을 먼저 잡아주는 큰형의 인내가 필요하다.설득하기 전에 이해하고, 앞서 있는 쪽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국회의원 정동영 장관이 평생 보여준 정치의 품격이며,지금 전북이 가장 절실히 기다리는 리더십일 것이다.

 

통합은 서두른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충분히 듣고, 충분히 설명하고,주민이 스스로 “그래도 좋다”고 말할 때 비로소 통합은 미래가 된다.전북의 미래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 달려 있다.그리고 그 방향은 언제나 국민주권 위에 서 있어야 한다.갈등을 넘어 공감으로, 정치를 넘어 사람으로.전북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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